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드러난 조직적인 부정행위에 대한 수사 소식을 들으며 이 나라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금번의 사건은 우리가 기대와 희망을 걸었던 다음세대의 아이들이 우리 기성세대가 저질렀던 부정과 부패와 타락의 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절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무서운 진리 앞에서 우리의 자녀들도 우리의 기성세대와 똑같이 희망이 없는 시대를 열어 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기성세대의 타락과 부패를 다음 세대의 패역을 통해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혀 다른 세대의 등장으로 400년의 무서운 암흑기를 열게 하셨던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치고, 백성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되자 사울은 다윗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운 마음은 이내 다윗을 향한 미움과 분노로 바뀌었고, 급기야는 다윗을 죽이려는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사울의 본심이 무엇인지 아는 다윗은 결국 사울의 곁을 떠나 광야로 나가게 됩니다. 한편, 이런 다윗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의 용맹과 사심 없는 충성심에 매료되어 평생 그와 함께 하는 친구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 사울과의 관계였습니다. 다윗과 친구가 되려니 아버지 사울을 거역하게 되고, 사울을 따르자니, 다윗을 배신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본문은 사울과 다윗의 갈등 관계구조 속에서 요나단이 겪는 슬픔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울에게 다윗은 요나단의 출세와 앞길을 막는 방해거리였습니다. 그래서 죽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울의 요구가 정당한 것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그가 다윗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닙니다. 지금 사울의 상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자기 욕망을 위해 자식에게 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요나단의 첫 번째 슬픔입니다.
출세만 하면, 돈만 많이 벌면, 그리고 성공만 하면, 그가 어떻게 살았던지, 모든 것을 묵인하고 용서해주는 풍토, 이것은 후에 요나단과 같은 젊은이들을 슬픔에 빠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기성세대가 잘못을 강요하고 은연중에 무슨 방법이라도 출세만 하면 된다는 의식을 묵인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요나단은 아버지가 자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진심이라고 할지라도 다윗을 죽이려한 아버지의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고 아버지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다윗을 욕되게 한 아버지를 대신하여 슬퍼하며 아버지를 대신하여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다윗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적어도 요나단은 아버지의 잘못된 가르침을 거부할 줄 아는 젊은이였습니다.
아버지의 생각이 바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요나단은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을 각오를 하고 진리 편에 섰습니다. 오늘 우리의 자녀들 가운데 요나단과 같은 젊은이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잘못된 가르침을 거부하고, 올바른 삶을 따르기 위해, 그리고 잘못된 세상의 아픔을 대신하여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젊은이,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자신을 헌신하고 포기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이 민족의 교회들을 통해서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한대근 목사-송악교회)